본문 바로가기

나루의 information(정보)

시대를 초월한 자유정신 발산하는 미술

시대를 초월한 자유정신 발산하는 미술



런던 대영박물관의 아시리아관에 들어서면 맨 먼저 사람의 얼굴을 하고 날개가 달려 있는, 높이 3.5-4.5미터의 거대한 사자상들이 터질 듯한 힘으로 사람들을 압도한다. 반면 잇닿아 있는 이집트관에는 단단한 석질의 정련된 파라오 입상들이 있는데, 앞서 사자들과는 달리 어딘가 중력을 잃은 듯한 고요와 내밀한 초월성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두 방의 이 같은 대비는, 전시자의 의도이기도 하겠지만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역사와 환경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이집트는 비교적 자연적으로 방어에 유리해서 몇 번의 외침이 있었음에도 단일 왕조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평화를 누렸다. 이집트 정치사를 왕조 중심으로 나눌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시리아가 위치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열려 있는 통로로, 많은 민족들이 그곳을 통과하는 가운데 여러 나라가 망하고 또 세워졌다.




바빌로니아(기원전 1800-기원전 1200년쯤), 아시리아(기원전 858-기원전 612), 칼데아(기원전 626-기원전 539) 등이 그런 나라들이다. 이 우승열패의 각축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힘의 논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며, 함무라비 법전처럼 법률이 발달한것도 역으로 보면 당대인들의 사회 환경이 그만큼 불안하고 불확정적이었음을 말해준다.


   심지어 아시리아인들이 사람의 가죽을 산 채로 벗기고 사지를 토막내는등 잔인성을 드러내 보인 것도 일종의 자기 보존 수단으로 보일 만큼 그곳의 문화 풍토는 열악하였다.    


이 때문에 메소포타미아 예술이 이집트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부조 작품 상처 입은 사자” (기원전 669-626)에 이르면 그 뛰어난 예술적 감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여러 대의 철제 화살을 맞은 사자는 피를 토하는 절박함과 죽음의 고통에 포효하면서도 몸을 가누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것은 최후의 자존심이자, 생명의 발산이 극에 달하는 순수의 절정이다. 다리 위에 뻗치듯 드러나는 힘줄과 곤두선 갈기의 세심한 사실적 묘사는 이 순간을 한치의 어긋남 없이 극화시키고 있다. 이는 그리스의 도자화 헤라클레스와 싸우는 사자와 비교해 봐도 훨씬 생동감이 있다.



이상으로 시대를 초월한 자유정신 발산하는 미술 정보였습니다.